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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뉴스레터] 좋은 책을 찾아서: 신간 서평
글쓴이: 황영호
조회: 385
등록시간: 2016-06-28 10:04:16

[신간 서평]

무용교육탐구: 무용 가르치기의 목적, 내용, 방법 재검토

 

저자_ 최의창, 홍애령, 박혜연, 임수진 지음 

 

 

 

춤은 사람이 사는 곳 어디에나 있습니다. 춤은 인간이 만든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춤은 떨어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무용은 춤입니다. 그런데, 무용이라고 부르는 순간, 춤은 우리 일상과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세련된 예술활동으로서 무용은 특정한 형식으로, 특정한 공간에서, 특별한 사람에 의해서 행해지는, 나와는 다른 제3자적인 행위가 되어버립니다. 춤은 내 것이라는 1인칭적인 느낌이 강한 반면, 무용이 되면 그것이라는 3인칭적 느낌으로 멀어지게 됩니다. 무용은 일상적 보통인인 나로서는 내 것으로 하기 어렵고, 예술가, 무용가로 불리는 특정 소수의 전문가에 의해서 행해지는 특별한 활동으로서 타자화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용 가르치기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일이 되지 못합니다. 무용 가르치기는 예술적 과정으로서 소수의 선택된 이들에게만 열려있는 활동일 뿐이라고 치부되는 상황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무용 가르치기또는 무용교육은 전문적으로 관계되는 이들에게만 주목받아야 되는 특수활동으로 오해받게 되었습니다. 무용을 예술로서만 한정시켜 이해하거나, 전문예술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폐쇄적인 입장(또는 근본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게 된 것입니다. 무용은 예술이며, 오로지 예술이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용교육은 예술교육이며, 예술교육이어야만 합니다.

 

물론, 이러한 원론주의적, 근본주의적 관점의 장점과 미덕이 있습니다. 하이 컬처로서의 무용, 대학학과로서의 무용과라는 현실적 맥락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입장이 그 위치를 견고히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철학이자 원칙이 됩니다. 무대공연과 학술연구는 저급문화나 하급예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급예술과 고급문화로서의 무용만이 공연예술이 되어야 하고 대학에서 전공으로 가르쳐질 수 있는 가치를 지닙니다. 무용 가르치기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만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자들은 지난 수년간 이런 방식으로 무용교육을 탐색해오고자 하였습니다. 국내외 주류 무용교육연구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내는 교육학적 관점에서 무용의 교육적 차원에 주목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일반 교육학 연구에서의 철학적, 개념적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무용교육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스포츠교육학의 연구에서도 유용한 도움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공부의 산물입니다. 지난 수년간 발표한 연구들을 묶어서 모자이크처럼 무용교육을 새롭게 이해하는 하나의 작은 그림을 만들어내 보려고 하였습니다. 무용교육의 목적, 무용교육의 내용, 무용교육의 방법, 그리고 무용교육 프로그램이라는 4개의 큰 부로 전체 윤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 부에 3개 내지 4개의 작은 장들을 위치시켜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는 무용교육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문화예술로서 무용을 배우는 이유는 댄스 리터러시를 함양하는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2>는 무용을 가르칠 때에 가르쳐지는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검토해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내용과 안으로 감춰진 내용을 구분하여 밝혀내고 무용기능이나 테크닉에 몰두하는 현재의 교육풍토에 질문을 제기합니다. <3>는 무용의 정신적 차원을 제대로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무용의 테크닉을 가르치는 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무용의 정신적 차원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사람마다 말하는 것이 다릅니다. 우리는 무용의 정신적 차원은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가르쳐진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4>는 이러한 목표, 내용, 방법의 개념적 기반을 바탕으로 구성될 수 있는 무용교육 프로그램의 대략적 모습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저희들이 여기서 선보이는 탐구의 노력은 독자적으로 이루어낸 것이 아닙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국내외 전문무용인들과 무용교육자들이 행한 실천과 연구의 노력들을 바탕으로 가능하였습니다. 기존에 쌓아올린 거대한 노력 위에 저희들의 미력한 시도를 살짝 얹어놓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제 저희는 이 연구물을 내어놓음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무용이, 춤이 삶의 일부분이 되고 생활의 한부분이 되도록 하는 그 멋지고 힘겨운 장정에 본격적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무용 가르치기의 목적과 내용과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저희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기 위한 그 어려운 여정을 묵묵히 감수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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